중견·중소 게임사, 작년 실적 '찬바람'···게임업계 수익 양극화 뚜렷
중견·중소 게임사, 작년 실적 '찬바람'···게임업계 수익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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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컴투스·데브시스터즈, 작년 영업손실 기록하며 적자 전환
신작 유무에 실적 엇갈려···개발 여력 부족한 중견·중소 게임사 타격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연이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해 게업 업계도 양극화로 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컴투스·데브시스터즈·펄어비스 등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작년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이익 97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는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이익 5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지난 2021년 영업이익 563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20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했지만, 전년 영업이익 430억원과 비교하면 61.4%나 급감했다.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실적 하락은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의 호실적과는 완전 상반된 것이다.

지난해 넥슨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9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5.5%, 58.8% 증가한 7516억원, 1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와 중견·중소 게임사 간 영업이익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신작 IP(지적 재산)의 유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행 산업이라는 게임업계 특성 상 대형 IP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 대형 게임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개발 여력이 부족하고 신작 출시 기간이 긴 중견·중소 게임사에서는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경기 악화라는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고양이와 스프' 등 신작 흥행에 성공한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는 지난해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 성장했지만,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은 대형 신작의 부재로 지난해 10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게임 이용 빈도가 줄어든 가운데 대형 IP를 가진 게임사들이 유리한 실적을 거둔 반면 새로운 신작이 출시되지 않거나 개발이 늦어진 회사들이 아쉬운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형-중견·중소 게임사 간 실적 격차가 벌어지며 게임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중견·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술과 인력 등 신작 개발 여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실적이 악화하면 생존을 위해 오히려 개발 인력을 감원해야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랑사가'를 서비스 중인 '엔픽셀', '던전앤파이터'의 허민 대표가 이끄는 '원더피플' 등 중소 게임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 절차를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데브시스터즈는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관련 직원 40여명에 해고 통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중소 게임사의 경우 흥행 작품이 나오기까지 버틸 수 있는 재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실적 악화가 반복될 수록 대형 게임사로 진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각 게임사에서 게임 외에도 드라마·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진 만큼, 올해 비용 회수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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