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弱달러에 이틀째 2%대 급등···WTI 83.26달러
국제유가, 弱달러에 이틀째 2%대 급등···WTI 83.26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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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마감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3달러(2.12%) 오른 배럴당 83.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1.72달러(2.01%) 상승한 배럴당 87.3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중단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졌다. 지난 2021년5월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보다 낮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인 0.2% 상승과 전월의 0.4% 상승을 하회한다.

특히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터여서 당시와 비교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내리며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4%, 전년에 비해서는 5.6% 각각 올랐다. 모두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샘 스토브올 CFRA 최고투자전략가는 "3월 인플레 수치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당장 금리 인상을 멈추도록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릭만 애널리스트는 "이번 물가 지표는 약간 환영할 만한 신호"라며 "CPI 수치가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에 더 강력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원유 수요 측면에서 상황이 약간 나아 보인다"며 "이는 아마도 유가의 지속된 침체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울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를 지지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곧 비축유를 다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증가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9만7000배럴 늘어난 4억75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1.49로 전장보다 0.60% 내렸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악세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3%(5.90달러) 오른 온스당 202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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