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경계감에 혼조···'삼성 감산'으로 마이크론 8% 급등
뉴욕증시, 긴축 경계감에 혼조···'삼성 감산'으로 마이크론 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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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부활절 3일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첫날, 뉴욕증시가 긴축 우려 속에 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0%) 상승한 3만3586.5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9포인트(0.10%) 오른 4109.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0포인트(0.03%) 하락한 1만2084.3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다. 당시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긴축 우려감을 불러 뒤늦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천명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20만명을 웃돌고 시장의 예상치인 23만8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달(3.6%)보다 0.1%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5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를 넘어섰다.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에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깜짝 감산 계획을 발표한 것도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3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전달의 4.2%보다 높아졌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2.8%로 전달의 2.7%에서 0.1%포인트 올랐다.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6%에서 2.5%로 하락했다.

이번 주 14일에는 JP모건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익이 32% 감소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이 실리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저점에서 반등해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만큼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2월 수치(6.0%)를 하회하는 동시에 2021년 5월 이후 근 2년 만에 최저치이다. 예상대로라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증시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월 CPI는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빅테크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차 가격을 또 인하하기로 한 테슬라의 주가는 0.30% 떨어졌다. 애플(-1.60%), 마이크로소프트(-0.76%), 알파벳(구글 모회사·-1.79%),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62%) 등의 주가도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로 마이크론(8.04%), 엔비디아(2.00%), AMD(3.26%) 등 주요 반도체주는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3% 올랐다. 장중 일시 102.81까지 오르며 지난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7%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8.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7포인트(3.10%) 오른 18.97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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