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부진에···원·달러 환율, 5.3원 하락
美 고용지표 부진에···원·달러 환율, 5.3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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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0.5원 마감···달러인덱스 101.28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5원 이상 하락했다. 고용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시스템 관련 우려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3원 내린 달러당 1310.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고용지표의 부진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2월 구인건수가 993만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63만건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치(1050만건)를 크게 하회한다. 구인건수가 1000만건을 하회한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발 물가상승압력이 소실되면서 연준의 긴축 동력도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참여자의 과반이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고 전망했다. 또한 44.4%는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36.3%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4.25%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8253%로 전장 대비 3.48%나 급락했다. 또한 달러인덱스는 전일 101.82선에서 현재 101.28선까지 떨어졌으며,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과 달러·엔 환율은 각각 1.095달러, 131.56엔까지 절상했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경고는 달러 하단을 지탱했다. 전일 다이먼 CEO는 주주들에게 서한을 통해 "현재 은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단 지나가도 향후 몇 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직후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5% 이상 급락했고, 대형 투자은행(IB)의 주가도 2% 가량 하락하는 등 밤사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다.

그 결과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95.21로 전장 대비 0.59%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74억원을 팔아치우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일 미국 구인건수 추세가 전환되며 연준의 긴축 명분을 약화되자, 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롱플레이가 청산됐다"며 "다만 다이먼 CEO의 은행시스템 관련 발언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고용지표에 따른 하락 압력과 다이먼 회장 발언에 따른 상승 압력이 맞붙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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