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 인상시 1인당 이자 60만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이 1019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영업자 56%가 3건 이상의 다중채무자로 알려져, 연체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이 1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규모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들어 더욱 확대됐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5.7%) 이후 △2분기 3.5% △3분기 2% △4분기 0.6%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
특히 전체 자영업 차주 가운데 56.4%(173만명)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가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3000억원)가 다중채무였다. 또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이었다.
자영업자의 이자부담도 가중될 예정이다. 한은이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 증가규모를 추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이자 부담이 1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이자는 60만원 늘어난 것이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인상했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이자부담이 72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경우 일반 자영업자보다 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인상시 다중채무자의 1인당 이자부담은 연 76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인당 이자부담이 912만원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