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기대감에 기업 체감경기 7개월 만에 반등
'반도체 회복' 기대감에 기업 체감경기 7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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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업황 BSI 72…전월比 3p↑
제조업, 비제조업 업황 7p, 1p씩↑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7개월째 악화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극적으로 반등했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상하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가 7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8월(81, 1p↑)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나 상승했다. 1차금속과 기타 기계장비의 BSI가 각각 15포인트, 13포인트씩 상승한 데다, 전자·영상·통신장비도 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제조장비의 납품이 증가했다"며 "1차금속의 경우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다, 전방산업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하반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설비 투자를 늘렸다. 이에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이 중 제조업 부문 대기업 BSI가 6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중소기업 BSI는 71로 6포인트씩 상승했다. 수출기업 BSI도 6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으며, 내수기업 BSI는 74로 9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BSI가 8포인트, 6포인트씩 올랐으며,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업황은 14포인트나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건설공사 진행률이 증가했고, 토목공사 등의 신규수주도 늘었다"며 "봄철 따뜻한 날씨로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1.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89.8으로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3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9로 3포인트 높아졌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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