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선동적 멘트'…MBC 뿔날라?
'앵커가 선동적 멘트'…MBC 뿔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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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동아일보가 12일 뉴스 앵커가 선동적 멘트를 하는 데 대해 MBC 게시판에 비판의 글이 줄을 있고 있다며, 'MBC 게시판'을 취재해 기사화했다. '반격'의 서막인가? 내용은 이렇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MBC의 보도가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동안 지지한다는 글이 많았으나 10일 오후를 넘기면서 공정성을 우려하는 글들이 이어지는 추세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지적해온 ‘편파 방송 논란’이 시청자와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ID ‘KHAN7624’를 쓰는 누리꾼은 이날 MBC 시청자 게시판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을 고루 보도하는 것이 민주주의 언론”이라며 “군중의 인기에 집착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으로 보도해달라”고 주문했다.
ID ‘OSSHSJUJ’를 쓰는 누리꾼도 “뉴스는 객관적으로 시청자가 판단하게 해야 하는데 10일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가 마지막 멘트에서 개인의 주장을 선동적인 어투로 말했다”며 “독재정권에 대한 민주화운동도 아니고 쇠고기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ID ‘DAYSARANG’도 “쇠고기 협상에서 정부가 잘못했지만 나라의 혼란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며 “쇠고기가 모든 것에 우선하지 않는 만큼 국가와 서민경제를 위해 냉정해 달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카페에서는 ‘MBC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자’는 등 MBC를 상대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의 카페인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에서는 “MBC가 촛불집회에 대해 공정한 보도를 할 때까지 ‘MBC 광고주 불매운동’을 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ID ‘행복하게’는 ‘일반인이 밝혀낸 MBC 선동보도’라는 글에서 MBC 뉴스와 PD수첩의 내용을 반박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전·의경 부모 모임’이란 카페에서도 MBC를 비난하는 글이 최근 늘었다. ID ‘불새’는 공지사항 게시판에 ‘방송국에 항의 전화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MBC는 전·의경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척하면서 적개심으로 강경 진압하고 있다는 식으로 편파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대형 포털사이트 한 곳에서 비중있게 배치됐고, 하루종일 네티즌들의 '운동장'(?)이 됐다. 비판, 비난, 반박, 또 반박, 비판, 그리고 그 이상... 
분명한 것은 네티즌들이 보내는 응원과 야유, 그 무게 중심이 어느 한 쪽으로 뚜렷이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튼,  최근들어 동아일보 기사로는 매우 드믈게 이 기사는 이날 해당 포털의 최다 댓글 기사라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뉴스데스크'의 '앵커 클로징멘트'가 궁금해졌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 정치학에 대통령학이 있고 대통령 가족을 다루는 분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론에 집중되지만 우리는 영부인, 가족, 친인척론에 경험이 꽤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형님과 관련해서는 박정희,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게 나이든 형이 있었고 그런데도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현직이고 강력한 형님을 둔 처음이자 드문 경우로 보여서 대통령학 형님론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더 까칠해졌다는 느낌은 다수의 소감이 아닐까?  '말의 힘'을 새삼 느낀 시청자도 많을 것 같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말'로 유명해진 한나라당의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의원까지 '형님'을 향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 바로 그날이기도 하다. 나 의원은 MB대통령  탄생의 '공신' 중 한 명. '앵커학'이라는 단어가 회자되는 상황을 떠올린 시청자도 있을 법하다.

과거에도 매채의 성향이나 권력의 시계추 이동 등에 따라 정언(政言)유착이나 정언대립, 그리고 언론사 간 대립각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살벌해 보인다. 어디와 어디랄 것도 없이 인터넷상의 누리꾼들은 보도태도나 성향별로 언론을 난도질하고 있다. 대체로 통렬하다. '기사보다 나은(훌륭한) 댓글도 많다'는 일부기자들의 솔직한 고백이 들릴 정도다.
 
그 기준이나 목적이 무엇인지는 상세히 알 수 없으나, MBC와 동아일보가 서로 마주보는 방향을 하고 서 있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언론끼리 노골적으로 다툴까 겁이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소모전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소탐대실'이라는 격언이 떠오를까? 언론이야말로 '大道無門'을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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