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단기부동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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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예탁금 감소…MMF 증가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투자상품에 급속히 몰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5%에 육박하면서 예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한편, 국내 증시 또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은행의 총예금은 4조920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요구불예금 잔액은 6조원가량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초단기 자금 운용처인 MMF(머니마켓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MMF로 급속히 몰리면서 MM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5일 현재 78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동안 무려 10조원이 몰렸으며, 이달 들어서만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MMF의 경우 주식투자를 위한 주변자금 성격이 강하지만, 이렇게 모인 자금이 곧바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는 못하고 있다.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고객예탁금은 전거래일보다 3051억원이 줄어든 9조9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1조4천억원 가량이 빠진 것으로, 예탁금 역시 단기투자처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적립식펀드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5일까지 4거래일동안 1171억원 가량 유입되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여파에 따른 주식시장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상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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