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지분 주당 15만원 공개매수에 하이브 반격 예상
카카오, SM 지분 주당 15만원 공개매수에 하이브 반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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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까지 일반 주주 주식 최대 35% 공개매수···"중장기석 성장 위협에 대응"
하이브 "추가 대응 논의 중···별도 입장 공개 어려워"
SM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카카오는 지난달 초 사업 제휴를 위한 SM 경영권 인수는 없다고 밝혔으나, 한 달만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일반 주주 주식을 최대 35%(833만3461주)까지 주당 15만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와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 중인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12만원보다 약 25% 높은 가격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카카오가 SM과 맺은 신주 취득 관련 계약이 법원의 금지 판결로 인해 해제되자 추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카카오엔터·SM 3사의 사업 협력 및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공개매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SM 지분 강화를 위해 지난달 7일 SM과 우선적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이를 막기 위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카카오가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지분 4.9%에서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총 39.9%의 지분을 얻게 된다. 이 경우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의 IP(지적 재산) 사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멜론과 음원 유통, 아티스트 레이블 등 카카오 엔터의 K-POP 사업 역량을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SM의 음원·아티스트 IP와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러한 결정에 SM 인수를 두고 경쟁 중인 하이브가 추가 대응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이미 지분 19.43%를 확보한 데다, SM 인수에 대한 큰 의지를 보여준 만큼 공개매수 혹은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굳힐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40%를 가져간다면, 현재 하이브의 지분 19%는 큰 의미가 없다"며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자금을 조달해 추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가 카카오에 앞서 실시한 공개매수의 결과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만큼 추가 공개매수로 대응하기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SM 보통주를 최대 25%(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기간 SM의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며 전체 지분의 0.98%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하이브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하회해 전량 매수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카카오 측 SM 주식 공개 매수에 관한 내용은 파악했으며, 당사 내부적으로 추가 대응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외 별도 공개 가능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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