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시스템, 부분적 패키지SW 도입이 최선”
“IFRS 시스템, 부분적 패키지SW 도입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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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금융공공 전략솔루션 본부 황석규 이사>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오라클의 CRM 패키지SW(소프트웨어)가 커스터마이징에 문제를 보이면서 금융권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SAP 제품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 지난 3일 기자와 만난 SAP 금융공공 전략솔루션 본부 황석규 이사의 말이다.
▲ SAP 금융공공 전략솔루션 본부 황석규 이사 © 서울파이낸스

 
최근 금융권에서는 IFRS(국제회계기준),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이 줄을 이으면서, 말들이 많다. 자체개발과 패키지SW 도입을 놓고 쉽사리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개발을 하자니 현업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다고 패키지SW를 도입하자니, 시간은 절약되지만, 외국에서 사용되던 제품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엔 무리가 적지 않다.
 
마치 양날의 칼처럼 모순되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금융권이 고심하는 이때, 황석규 이사는 패키지SW 도입을 강력하게 권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도입이 아닌 부분적인 도입이라는 데서 기존 패키지SW 업체의 주장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황 이사는 “IFRS 시스템 구축은 그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자체개발을 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투입예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무조건적인 자체개발이 아닌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 자체개발이 필요한 부분, 패키지SW를 도입해야 할 부분으로 나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IFRS의 38개 조항 중, IAS(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 32조의 금융상품 평가, 39조의 금융상품 공시는 패키지SW를 도입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금융상품 평가 및 공시는 IFRS의 조항 중에서도 가장 산출화가 어려운 작업이라고 한다. 더욱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진행한 선례가 없어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의 구축 사례를 보유한 패키지SW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FRS 시스템이 향후 변동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이사는 “IFRS 제도는 회계제도의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바뀔 수밖에 없는 제도”라며 “특히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이 요구하는 IFRS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체개발에 비해 변화를 빠르게 수용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패키지SW 도입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서는 오라클의 CRM 패키지SW가 자체개발로 전환되는 등 패키지SW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황 이사는 “SAP는 오라클과 달리 프로세스의 단계 중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애드온 작업을 통해 손쉽게 고칠 수 있다”며 “삼일PwC가 교보생명, 대한생명의 ERP 시스템을 오라클로 구축했다 커스터마이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SAP로 파트너사를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키지SW 도입이 오히려 비싸다는 것은 초기도입 비용만 고려한 결과”라며 “TCO(총소요비용)를 생각하면, 도리어 싸다”고 주장했다.

황 이사는 “아직 SAP는 IFRS 시장의 링 위로도 올라가지도 않은 상태”라며 “금융권에서 조금만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패키지SW 도입을 검토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SAP의 금융권 공략 방향에 대해선 IFRS 구축에만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황 이사는 “AML과 증권사의 통합리스크 시스템 구축은 SAP가 뛰어들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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