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폭 '제동'···7.0원↓· 1315.6원 마감
원·달러 환율 하락폭 '제동'···7.0원↓· 1315.6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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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2일 급격한 하락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1315.6원에 마감했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로 위안화 강세에 급격히 하락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낙폭을 되돌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0원 내린 달러당 1315.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전장 대비 16.1원 내린 달러당 1306.5원에 개장했으며, 오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시 44분경 1314.3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309~1314원 구간을 등락하던 환율은 마감 직전 다시 반등해 고점을 찍고 최종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발표한 중국 경제지표 덕에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때문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전일 중국 2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 56.3으로 시장 예상치(50.6, 54.9)를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통상 PMI가 기준치(50)를 상회시 업권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뜻하는 만큼,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이다.

중국 경기는 지난해 말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호조가 예상됐으나, 춘절 연휴 등으로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같은 우려가 이번 지표를 통해 일소된 셈이다. 전일 달러당 7위안에 육박했던 위안화 가치도 오전 6.869위안선까지 절상했으며,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5.27에서 오전 중 104.3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가치가 반등한다. 실제 휴일인 전일 원·달러 환율은 NDF(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전장 대비 16.75원 하락한 현물환기준 1305.85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해당 하락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6.8985위안까지 절하됐고, 달러 인덱스도 104.7선까지 회복했다. 이런 되돌림 현상은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달러 하단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다수(42%, 7월 기준)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5.5~5.7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15.6%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또한 최종금리가 상향됐음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최소 오는 12월로 전망되는 등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달러 하단을 뒷받침하자, 달러 가치가 일부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위안화 강세에 깜짝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 역시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1310원대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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