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금액지수 2.1%↓···수입물량지수 1.2%↓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교역조건이 22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IT 부문의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수출금액도 4개월째 내리막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4.65(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22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금액지수는 110.5로 전년 동월 대비 18.3%나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10월 들어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2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운송장비(8.5%), 석탄·석유제품(12.6%)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 제1차금속제품(-24.9%), 화학제품(-17.6%) 등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물량지수도 107.35로 전년 동월 대비 13%나 줄었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0년 5월(-14.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입부문도 감소했다. 1월 수입금액지수는 164.4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40.3%), 전기장비(21.3%)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 제1차금속제품(-19%), 광산품(-4%)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135.25를 기록하며, 두달 연속 하락했다.
그 결과 소득교역조건지수도 90.87로 전년 동월 대비 17.5%나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이는 12개월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