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영업손실 32.6조···올해도 20조 이상 적자 예상
한전, 작년 영업손실 32.6조···올해도 20조 이상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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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역대 최대, 작년 4분기 영업손실만 10조8000억
전기요금 인상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면 올해도 20조 이상 적자 불가피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이달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2026년까지 전력그룹사 총 20조원의 재무개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이달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2026년까지 전력그룹사 총 20조원의 재무개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이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면 20조원이 훨씬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1조2719억원, 영업손실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인상 등으로 2021년 60조6736억원에 비해 17.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업손실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의 5조8465억원의 5.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0조7670억원으로 역시 역대 분기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 판매 매출은 제조업 가동률 증가에 세 차례(4·7·10월) 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 대비 15.5% 증가한 66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전력도매가격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56.2% 증가한 103조7753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한전 측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2021년 94.3원에 비해 2.1배 올랐다.

한전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으로 향후 5년간 20조원(한전 14.3조원·그룹사 5.7조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올해 전기, 가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르자, 정부가 가스와 전기료 등의 인상을 올 하반기 이후로 미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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