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기외채비율, 11년 만에 최고치···대외건전성 악화
지난해 단기외채비율, 11년 만에 최고치···대외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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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단기외채비율 38.%, 전년比 3.8%p↑
순대외금융자산 7466억달러···역대 최대치 경신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단기외채비율이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단기외채비율이 높을수록, 국내 대외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이는 지난해 강달러 상황 속 원화 가치 방어에 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데다, 지급능력 자체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39.4%로 전년 말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말 기준으로 2011년 말(45.2%) 이후 가장 최고치로, 역대 14번째다. 다만 작년 3분기(41%) 대비로는 0.6%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율로, 해당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대외채무의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앞서 연간 단기외채비율은 △2018년(31.1%) △2019년(33.1%) △2020년(36.1%)로 매년 악화됐지만, 2021년 35.6%로 개선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단기외채가 소폭(20억달러) 증가했지만, 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나 줄며 단기외채비율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대외채무는 전년 말 대비 321억달러 증가한 664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정부와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103억달러, 148억달러씩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대외채권·채무 및 단기외채 비율·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대외채권·채무 및 단기외채 비율·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반면 대외채권은 1조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7억달러나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순대외채권은 3612억달러로 1년새 868억달러나 줄었다.

작년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도 7466억달러로 전년 대비 870억달러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이 중 대외금융자산은 2조1271억달러로 전년 대비 513억달러 줄었다. 특히 글로벌 주가 하락이나 미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거주자 증권투자가 전년 대비 954억달러나 감소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해 24.9% 하락했으며, 미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6.5% 하락했다. 또한 유로와 위안화, 엔화 역시 달러 대비 각각 5.8%, 7.9%, 12.2%씩 절하되는 등 달러 강세의 여파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대외금융부채가 1조3805억달러로 1383억달러나 급감했다. 이는 대외금융자산처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비거래요인에 의해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1821억달러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지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놓고 볼 때,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 외환시장 상황등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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