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공공요금 '줄인상'에 3개월 만에 4%대 재진입
기대인플레, 공공요금 '줄인상'에 3개월 만에 4%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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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1%p 오른 4.0%···2개월 연속 상승
소비심리도 위축···소비자심리지수 0.5p↓
금리 전망↓·집값 전망↑···여전히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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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이 3개월 만에 4%를 재돌파했다. 올해 초 공공요금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꺼져가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된 것이다. 그 결과 국내 소비심리 역시 3개월 만에 위축되는 등 비관전 경기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지수가 4%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4%를 돌파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지수는 지난해 7월 4.7%로 정점을 찍은 이후 4개월 간 4.2~4.3%에서 등락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들어 3.8%로 크게 둔화됐지만, 지난달(3.9%)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또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도 5.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소비심리도 3개월 만에 위축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사용해 산출한 소비자 심리 지표다. 해당 지수들의 장기평균치(2003~2021년)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물가는 대체로 상승할 전망이다. 물가수준전망(153)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100)를 1.5배 이상 상회했다. 주택가격전망(71)도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지만, 임금수준전망(113)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재정상황 인식은 소폭 악화됐다. 가계수입전망(95)과 생활형편전망(83)은 전월 대비 1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한 반면, 소비지출전망(112)은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82)만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 상황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48)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60)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취업기회전망(69)은 3포인트 상승했으며, 금리수준전망(113)은 19포인트나 급락했다.

가계저축전망(91)은 전월 수준이 유지됐으나, 현재가계저축(89)은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지수(102)와 가계부채전망(100)은 전월 대비 1포인트, 2포인트씩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공공요금 중심의 물가 상승폭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부동산시장 부양정책과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시장금리 하락 가속화 등에 따른 추가 긴축 기대 완화로 금리전망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취업기회전망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구직자 확대 기대 등에 따라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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