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재확산···원달러 환율 12.1원↑·1280원 육박
인플레 우려 재확산···원달러 환율 12.1원↑·128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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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원·달러 환율 1277.3원 마감···7거래일 연속 상승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280원에 근접했다. 오는 14일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장 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고조됐고, 달러 강세로 연결돼 환율을 하루만에 12원 이상 끌어올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2.1원 오른 달러당 1277.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2.7원 오른 달러당 1267.9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6분 경 1270원을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오후 2시경 1278원까지 올랐으며,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 1277원선에서 최종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확대된 긴축 경계감이다. 오는 14일(현지시간) 1월 미 CPI가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미 CPI는 지난해 6월(9.1%)을 기점으로 점차 둔화됐지만, 8%대에서 정체됐다. 그러나 10월 들어 7.7%로 크게 둔화됐으며, 12월에는 6.5%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견고한 고용지표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치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51만7000명이나 증가하며 예상치(18만5000명)를 세배 가량 상회했기 때문이다. 통상 높은 고용률은 임금과 소비증가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부추긴다.

이를 뒷받침하듯 12월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이 계절조정을 거치며 기존 -0.1%에서 0.1%로 상향조정됐다. 또한 지난 10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중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2%로 전월(3.9%)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 같은 경계감은 시장에 곧바로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90.8%, 72.3%가 연준이 3·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리 인하 시점도 12월로 미뤄지는 등 연준의 긴축이 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지난주 4.517%로 전장 대비 0.78% 상승 마감했다. 또한 102.5선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도 현재 103.6선까지 반등했다.

이런 긴축경계감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9% 내린 2452.7로 마감했다. 여기에 엔화와 위안화도 달러당 132.13엔, 6.8284위안까지 절하되며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내 연준 긴축 경계감이 고조됐다"며 "앞서 시장은 3월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낙관론에 배팅했었는데, 고용 서프라이즈에 물가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CPI 결과는 환율하락에 큰 보탬이 안될 것이다. 오히려 긴축 경계감이 최소 5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환율은 당분간 1250~13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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