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민심'에 한나라 '참패'…무소속 '돌풍'
'쇠고기 민심'에 한나라 '참패'…무소속 '돌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초단체장 승리 단 한 곳…민주 '선전'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된 6.4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참패했다. 딱 100일 만의 참담한 패배다. 성난 쇠고기 민심의 심판으로 해석된다. 

전국 5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공천자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 가운데 경북 청도 1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구 9곳 가운데 3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무소속 후보는 5곳에서 승리하면서 4월 총선에 이어 또한 돌풍을 일으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경북 청도에서만 이중근 후보가 무소속 김하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고, 서울 강동, 인천 서구, 경기 포천 등 수도권 3곳과 텃밭인 영남권 2곳에서 모두 패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동(이해식), 인천 서구(이훈구), 전남 영광(정기호) 등 3곳에서 승리했으며 무소속은 경남 남해(정현태)와 거창(양동인), 경기 포천(서장원)에서 각각 한나라당 후보를 앞섰고,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 고성과 대구 서구에서도 승리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을 핵으로 하는 국정운영 난맥상에 따른 민심이반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여권의 국정 운영에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책임론과 함께 내각과 청와대 전면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 쇄신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중인 쇄신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침체일로에 빠져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의 선전으로, 국정 주도권을 쥐기위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쇠고기 파동을 고리로 한 대여(對與)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이 13곳에서 앞서거나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곳, 무소속 5곳, 자유선진당 2곳, 민주노동당 1곳에서 각각 승리했고, 14개 기초 의원 재보선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은 6곳, 무소속은 5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1곳, 선진당은 2곳 승리에 그쳤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압승했던 수도권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3곳에서 모두 패배했고, 수도권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16곳 중 불과 2곳에서만 승리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3곳 중 2곳과 광역 기초의원 선거구 14곳에서 승리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3.2%로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6월 8일의 2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그쳤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