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현대차증권은 10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실적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자회사 기업공개(IPO) 악재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목표주가 5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2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2719억원,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기대치에 소폭 미달하는 수준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는 신작 부재 속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기타사업의 계절적 매출 감소에 기인한다"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의 경우 '오딘'은 한국과 대만 모두 전분기 수준 매출을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우마무스메 매출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돼 전년보다 14.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던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3분기부터 급격한 둔화세로 접어들어 4분기도 매출은 역성장세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오딘이 현실적으로 한국과 대만 외 지역에서 의미 있는 매출 볼륨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제2의 IP 확보만이 성장 재개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중 IPO가 가능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슈를 고려하면, 중복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이슈도 완전한 회피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실적 성장성 회복 및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관건은 상반기 대형 신작 아레스 흥행 여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오딘 이후 차기 대작으로 거론되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 고성장 재개의 핵심"이라며 "아레스는 세컨드다이브의 대형 모바일 MMORPG 게임으로 2분기 국내 출시 이후 하반기 글로벌 순차 출시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에버소울'(나인아크) 및 '아키에이지 워'(엑스엘게임즈)의 글로벌 론칭까지 예정돼 있어 오딘에 대한 동사 매출 의존도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의미 있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66억원으로, 기존보다 27% 하향됐다. 김 연구원은 "대작 아레스를 비롯 신작 모멘텀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자회사 상장에 따른 희석 이슈와 현재 P/E 24배로 대형주 대비 밸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