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에···원·달러 환율, 1270원대로 추락
엔화 강세에···원·달러 환율, 1270원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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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환율 1274.8원 마감···6.0원↓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6원 하락하며 127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향후 엔화가치 상승 전망이 반영되며, 달러 약세흐름이 소폭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국 휴장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얇은' 장세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평소보다 강하게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0원 내린 달러당 1274.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4.8원 하락한 1276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74.7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27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장 마감 직전 1274.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 하락세를 이끈 주재료는 주요국 휴장과 엔화 강세에 따른 약달러 흐름으로 귀결된다. 당초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외환시장내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관망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주요 미국을 비롯해 홍콩, 캐나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약간의 쏠림만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가운데 달러 인덱스가 104선을 하향 이탈하는 약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관망세에서 달러 약세흐름을 만든 것은 엔화다. 지난 20일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올리는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을 부추겼고, 달러당 137엔선을 기록했던 엔화가치는 131엔선까지 올랐다. 이는 약달러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한 연설에서 "10년물 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은 금리 인상도 아니고 완화정책의 출구 조치도 아니다"라며 통화긴축 전환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임기만료를 앞둔 데다, 11월 일본 근원물가가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긴축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전망들이 반영되며 이날 132.7엔 가까이 절하됐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32.6엔으로 다시 절상됐다.

이런 전망들은 달러 약세흐름을 소폭 부추겼고,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유입된 네고물량은 환율 하락세를 기존 대비 크게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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