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위험선호심리···원·달러 환율, 6개월 만에 최저치
되살아난 위험선호심리···원·달러 환율, 6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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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환율, 1276.2원···전일比 9.5원 하락
지난 6월10일 1268.9원 마감 이후 최저치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데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강달러 기조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5원 내린 달러당 1276.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6월 10일(1268.9원) 이후 반년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내린 1285원에 개장해 오전 10시쯤 1275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1270원 중반 구간을 횡보하던 환율은 장 마감 직전 2원가량 상승하며 1276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인한 미 증시 호조, 그리고 엔화 강세에 기반한 원화가치 상승 등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을 기록, 예상치(101.2)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올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약화됐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6.7%를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현재상황지수는 147.2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상승했으며, 단기적 경기전망을 담은 기대지수도 82.4로 같은 기간 5.7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됐다.

그 결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며 뉴욕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 상승한 3만3376.48을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9%, 1.54%씩 상승했다.

최근 엔화의 강세 역시 이날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0일 일본은행(BOJ)가 장기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는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전일에도 2년물은 4.213%, 10년물은 3.662%로 각각 0.95%, 0.56%씩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일시적으로 104선을 회복했으나 103.6선으로 다시 떨어지며 약세를 시현했다. 반대로 유로화의 경우 전일 1유로당 10.5달러선에서 1.064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자, 연말을 앞두고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코스피도 전일 대비 1.19% 오른 2356.74에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원화에 우호적 재료로 소화되며, 환율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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