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침체 우려에 '산타랠리' 실종···코스피·코스닥 '두달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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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팔자'···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확대도 
시총 상위株 동반 급락···코스닥 700선 붕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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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한껏 얼어붙으며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근 두 달 새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3.04p(1.83%) 내린 2313.6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30.87p(1.31%) 하락한 2325.86에 출발한 뒤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장 내내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10월28일(2268.40)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부각과 테슬라 수요 둔화 우려, 마이크론 실적발(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에 하락했다"면서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형주가 대부분 떨어져 국내 증시도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된다는 발표에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가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소식에도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99p(1.05%) 떨어진 3만3027.4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05p(1.45%) 밀린 3822.39로, 나스닥지수는 233.25p(2.18%) 하락한 1만476.1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11억원, 69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25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104억6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3.92%)과 의약품(-2.97%), 기계(-2.42%), 서비스업(-2.35%), 종이목재(-2.13%), 전기전자(-2.07%), 제조업(-2.00%), 운수창고(-1.95%), 섬유의복(-1.88%), 화학(-1.78%), 의료정밀(-1.72%), 건설업(-1.53%), 운수장비(-1.41%), 유통업(-1.36%), 금융업(-1.16%), 철강금속(-1.06%) 등 대다수가 떨어졌다. 통신업(0.17%), 전기가스업(0.1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69%)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3.39%), 삼성바이오로직스(-2.18%), SK하이닉스(-1.77%), LG화학(-2.56%), 삼성SDI(-2.35%), 현대차(-0.95%), NAVER(-3.52%), 기아(-1.26%), POSCO홀딩스(-0.35%)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96곳)이 상승 종목(97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3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7p(3.32%) 하락한 691.25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09p(1.41%) 내린 704.93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코스닥이 69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오른 1280.8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전날 종가보다 8.8원 오른 1285.0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129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수출업체의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장 후반엔 1277.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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