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할부 고 금리' 중고차 시장···"연말·내년 초 소비심리 '꽁꽁'"
'치솟는 할부 고 금리' 중고차 시장···"연말·내년 초 소비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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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에 공급 증가 겹치며 '전월에 이어 하락 지속'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연합뉴스)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소비 심리 위축, 할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중고차 시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출고 지연사태와 보조금 축소, 할부 금리 인상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신형∙중고 전기차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 다르게 중고차 시장 분위기는 흘러가고 있다. 

업계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740여 개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전기 중고차 시세 최대 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표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6는 전월 대비 8.4%, 기아 EV6는 7.6%,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5.6%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차 출고 지연이 극심했던 올해 초부터 연식이 짧은 신차급 매물은 가격 역전이 일어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고금리로 인해 신차 할부를 비롯한 중고차 구매 시 적용되는 할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차량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상황이다. 그 여파로 12월 중고차 시세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에 대해 중고차 플랫폼 업계는 전기차의 경우 해마다 정부 보조금이 줄면서 실질적인 신차 구매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중고차 시세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매년 정부의 구매보조금이 줄어 실질적인 신차 구매 가격이 상승하므로 연말이 되면 중고차 시세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 연말은 11월에 이어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난 등으로 올해 초 중고 전기차 가격이 신차보다 높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났고 가을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자 중고차 매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금리 등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고금리 상황은 신차 기준 5000만원 이상인 고가 모델의 중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60은 전월보다 6.0% 하락이 예상되며, BMW6 시리즈와 기아 K9도 각각 7.5%와 7.0% 하락할 것으로 케이카는 전망했다. 

수입 중고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가장 많이 떨어진 모델은 2021년식 미니 쿠퍼 3세대로, 평균 8.3%씩 낮은 시세를 형성했다. 준대형 세단 부문에서는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가장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대비 E-클래스는 5.1%, BMW 5 시리즈 7세대는 3.8%, 아우디의 A6 5세대는 2.7% 떨어졌다. 그러나 신차 대비 감가율은 아우디의 A6 5세대가 38% 수준으로 가장 컸다.

첫차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에 존재하던 양극화 현상조차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할부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신 차급 중고차도 줄줄이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자차 마련을 위해 준비해 둔 금액이 충분하다면, 중고차 구매 시기는 지금이 가장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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