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키움증권은 12일 LG전자에 대해 TV 사업 부문 부진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2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226억원으로 하향한다"면서 "LG전자 단독 영업손실은 1898억원으로 예상보다 큰 적자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센터장은 "영업손실 대부분은 TV 사업에서 비롯할 것"이라며 "성수기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유럽 수요 부진, LCD TV와 가격 격차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전은 인플레이션발(發) 판가 인상과 주택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물류비를 포함한 비용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부품은 공급망 이슈 완화와 더불어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아직은 이익 변동성이 상존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솔루션은 PC,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 약세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내년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3조4253억원, 단독 영업이익은 23% 줄어든 1조7185억원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원가 측면에서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부담이 대폭 감소하고, 원자재 비용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은 연말 80조원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성능 인포테인먼트와 e-파워트레인 위주의 질적, 양적 성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국면에 수요, 원가, 환율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이 컸던 만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TV가 회복 강도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TV가 통상적인 수익성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OLED TV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및 퀀텀닷(QD)-OLED TV와 경쟁이 심화할 것이고, OLED 패널의 가격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