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장기화·경기 침체 공포에 하락···다우 1.03%↓
뉴욕증시, 긴축 장기화·경기 침체 공포에 하락···다우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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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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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재차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고,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형국이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p(1.03%) 하락한 3만3596.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느 57.58p(1.44%) 떨어진 3941.26으로, 나스닥지수는 225.05p(2.00%) 밀린 1만1014.8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가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긴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경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2024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bp가량 하락한 3.52%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밀린 4.3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83bp에서 움직였다. 둘 간의 스프레드는 10월 중순에 -40bp 수준을 유지하던 데서 12월 들어 확대되고 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주요 은행 경영진들이 경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라며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침체 공포가 커짐에 따라 S&P500지수가 최저 3,240까지, 대략 현 수준보다 2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주가 바닥은 침체가 오기 전이 아닌 침체 동안에 나왔다며 내년 4월까지 지수가 그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782억 달러로 전월보다 5.4%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침체 우려에 뉴욕 유가가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2.6%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와 통신 관련주도 2%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는 회사의 타깃 광고 모델이 유럽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또한 메타는 미 의회에서 논의되는 미디어 법안이 통과되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빼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랩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9% 이상 급등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일부 직원에 대한 감원이 시작됐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나온 가운데 8%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두 단계 높였다는 소식에 0.17% 올랐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직원 2%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시장이 뒤늦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포인트(6.84%) 오른 22.1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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