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의 손' LG家 3세 구본호 氏 검찰行, 왜?
'마이다스의 손' LG家 3세 구본호 氏 검찰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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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언 의혹' 관련?…김우중 씨도 거론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3일 LG그룹 구본호 씨를 전격 소환조사했다. 이에,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대우 구명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 씨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코스닥시장에서 손대는 종목마다 대박을 터뜨려 이른바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인물. 그런데, 구 씨의 소환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 씨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검찰은 구 씨를 상대로, 구 씨가 대주주로 있는 '레드캡투어'의 2006년 유상증자 과정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20만주, 14억원어치를 배정 받은 회사는 중국계 '글로리초이스차이나'다. 6개월 전 조풍언 씨로부터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 100억원어치를 헐값에 사들인 곳이 바로 그 회사다.

검찰은 이같은 방식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린 글로리초이스차이나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풍언 씨가 관리하고 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이거나, 또 다른 인물에게 제공된 로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검찰은 글로리 초이스 차이나의 실제 주인을 조 씨라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구 씨를 상대로 조 씨가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경위 및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가 아닌지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씨는 자신의 회사인 홍콩소재법인 KMC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의 전환사채(CB)를 헐값에 G사로 넘겨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조 씨와 구 씨는 오래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이 구 씨의 또 다른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향방이 주목된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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