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메리츠금융그룹, 지주에 힘실어 '경영 효율' 극대화 (종합)
'100세' 메리츠금융그룹, 지주에 힘실어 '경영 효율' 극대화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증권 완전자회사 편입···포괄적 주식 교환후 상장폐지
배당·자사주 매각 통해 '당기 순이익 50%' 주주 환원 방침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의사결정 과정 간소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는 한편, 자본 재분배를 통해 투자기회를 적기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화재와 증권은 비상장사로 전환되고 메리츠금융만 상장사로 남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두 회사 주주를 상대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 지분 59.5%, 메리츠증권 지분은 53.4%를 보유하고 있다. 포괄적 교환이 완료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각각 편입된다.

교환비율은 메리츠화재 주식 1주당 지주 주식 1.2657378주, 메리츠증권 주식 1주당 지주 주식 0.1607327주다. 메리츠금융은 신주 발행을 통해 교환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정호 메리츠지주 회장의 지주 지분율은 현 75.8%에서 약 47%로 하락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의 증권·화재에 대한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룹 내 효율적인 자본배분은 물론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메리츠금융이 단일 금융 상장사로 바뀌면 증권과 보험을 비상장 자회사로 보유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대표 금융지주와 같은 외형을 갖추게 된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메리츠금융지주 겸 화재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은 "화재가 많은 이익을 내고 증권에 좋은 투자 기회가 있을 때, 메리츠처럼 3개사가 모두 상장된 경우엔 주총까지 기다려야 하고, 유상증자를 결의해야 돼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지체가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아쉬운 투자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계열사 간 임직원의 경우 화재와 증권이 커뮤니케이션할 때 내부자 정보 등 사전에 컨플라이언스 체크를 받아야 해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면서 "최근에는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에 이런 비용을 극대화하는 현상이 있어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자 했다"고 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말 기준 매출 35조6499억원, 당기순이익 1조3832억원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1조3767억원을 기록했는데, 단일 상장사 전환 이후 단순계산했을 때 약 7000억원을 주주가치 제고에 사용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시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주주들은 주당 4500원을 환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률 16.8%에 해당하는 금액이나, 이는 예상 수치다. 실제 주주환원은 2023년 회계연도부터 시작한다. 

김 부회장은 "오늘 지주사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은 16.8%고, 시장과 차별화된 상당히 강화된 환원율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0%의 주주환원율은 2023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될 규칙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