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비중 대폭 감소···쇼트커버링 투자 효과는?
공매도 비중 대폭 감소···쇼트커버링 투자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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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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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 대금이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롯데관광개발, 호텔신라, 두산퓨얼셀 등 기존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을 위주로 주가 상승세가 뚜렸하다. 이들 종목들의 공매도 물량 부담이 줄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요인들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른바 '쇼트커버링 투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반등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황 및 실적 등 기업 가치 본질을 근거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기준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월 4365억원으로 전월 5541억원 대비 21.2% 감소했다. 9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4906억원과 비교해도 11% 가량 줄었다. 이달 들어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 대비 약 3.52%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 공매도 금지를 해제한 지난해 5월 이후 평균치인 4.4%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이처럼 공매도 금액이 줄어든 것은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매도 투자자가 연말에도 주식을 빌려 보유하면 배당금과 이자를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대체적으로 배당락일(12월 29일) 전 공매도를 청산한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방향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이자 및 배당금을 지급을 마무리한 후 연간 투자 일정을 마감하려는 성향이 드러난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연말이 되면 이자와 함께 배당금까지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해 공매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최근과 같이 시장의 국면이 바뀔 때는 더욱 북클로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종목 별 공매도 잔액 비중은 롯데관광개발이 9.15%로 가장 많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종가 기준 이달 1일 9180원에서 11일 1만1600원으로 26.3% 급등했다. 공매도 잔액 비율 2위인 호텔신라(7.41%)도 1일 6만5300원에서 11일 7만2900원까지 11.6% 상승세를 보였다. 공매도 잔액 3위인 두산퓨얼셀도 같은 기간 28.5%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 확보의 시기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는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쇼트커버링은 대체적으로 단기 호재에 그친다는 점에서 기업의 실적과 업황을 살핀 후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결과가 나오는데, 중국 지표의 경우, 경기 둔화 또는 악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 원·달러 환율 반등의 모습을 예상하며 미국 지표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역실적장세로서의 성격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반등 시 주식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매도 잔액이 줄었음에도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공매도 잔액이 감소했다고 해서 쇼트커버링 투자를 했을 경우 오히려 큰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공매도 잔액 비율이 5월 평균 6.16%에서 이달 9일 기준으로 2%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주가는 1만2000원으로 오히려 5월(1만6000원대) 대비 3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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