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이달 들어 8% 넘게 올라···주요국 통화 중 최고
원화가치 이달 들어 8% 넘게 올라···주요국 통화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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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지폐.(사진=unsplash)
100달러 지폐.(사진=unsplash)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킹달러' 현상이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8.03%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8%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는 원화뿐이었으며, 상승률 2위는 일본 엔화(+7.07%)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6.34%), 스위스 프랑(+6.24%), 스웨덴 크로나(+6.03%) 등도 가치가 올랐다.

이 기간 가치가 하락한 주요국 통화는 브라질 헤알(-2.75%), 아르헨티나 페소(-2.38%) 2개에 불과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영향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된 바 있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해 금리 상단을 4.0%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3.0%)과의 금리 격차가 1%p로 벌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수출 둔화와 외환보유고 감소,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신용 경색 등 국내 경제 우려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424.3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1318.4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은 7일(18.0원), 8일(16.3원), 9일(20.1원) 사흘간 54.4원 급락한 바 있다.

11일에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7.7%)이 1월(7.5%) 이후 가장 낮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만 59.1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연준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원화 가치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 "그렇게 바라지만 아직 변동성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변화가 지금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가 또 바뀔지 안 바뀔지 이런 것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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