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권 지폐 뒷면 정선 그림 '가짜'(?)
1천원권 지폐 뒷면 정선 그림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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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1천원권 지폐의 뒷면 도안인 겸재 정선의 그림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2007년 1월부터 발행하고 있는 새 천원권 지폐 뒷면에 실린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술품 전문 감정학자 이동천 박사(중국 요령성박물관 특빙연구원)가 19일 펴낸 저서 ‘진상’(동아일보사)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문제의 1천 원짜리 지폐는 한국은행이 2007년 1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새 화폐로, 뒷면에 실린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가 가짜라는 것. ‘계상정거도’는 겸재가 1746년 퇴계 생존시의 건물인 서당을 중심으로 주변 산수를 담은 것이라게 미술계의 추정이다.
 
그러나 이동천 박사는 겸재의 기준작으로 손꼽히는 1711년 작품 ‘신묘년풍악도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산창유죽’(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황려호’, 1734년 작품 ‘금강전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1742년 작품 ‘연강임술첩’ 중 ‘우화등선’과 ‘웅연계람’, 1747년 작품 ‘해악전신첩’(간송미술관 소장) 중 ‘삼부연’ ‘화적연’ ‘화강백전’ 등과 비교하면 정선의 예술세계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정선의 1746년 작품 ‘계상정거도’는 ‘무봉산중도’ ‘풍계유택도’ ‘인곡정사도’ 등과 함께 보물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정선의 아들 정만수(1710∼1795)의 발문과 함께 실려 있다. 정만수의 기록에 의하면, 아버지 정선은 수목으로 이 네 폭의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계상정거도’는 임본 위작으로, 원작과 거리가 있다고 이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문제제기를 한 이동천 박사는 국내 1호 미술품 감정 전문학자. 지난 3년간 540여 점의 국내 대표작을 전문 감정한 결과를 토대로 책을 출간하면서 장승업의 ‘영모도 대련’(삼성미술관 리움 소장)과 ‘오동폐월’(간송미술관 소장), 그리고 조희룡의 ‘묵란’(간송미술관 소장), 심사정의 ‘연지쌍압’(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등도 위작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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