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급 공사채 연이어 유찰···한전채 부담 가중
'AAA'급 공사채 연이어 유찰···한전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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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AAA' 공사채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의 파장이 남아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역시 상당한 물량을 쏟아내 부담을 더하는 모습이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일부 유찰을 겪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입찰에서 일부 만기물에 수요부족이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AAA' 채권이다. 최고 신용등급의 공사채가 유찰을 빚으면서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드러냈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2년과 3년물 발행에 도전했다. 2년물의 경우 2천억 원의 주문이 몰려 800억 원 조달을 확정했다. 하지만 3년물은 유찰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조 단위 채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전의 이번 일부 만기물 유찰로 일반 회사채의 시장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전은 발행하지 못한 일부 물량을 마련하기 위해 26일 재입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가 조달을 위해 28일 역시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자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2년물과 3년물을 모집했다. 500억 원 발행을 준비했던 2년물의 경우 90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반면 600억원 발행을 계획했던 3년물은 수요 부족으로 400억 원만을 찍을 예정이다. 이에 2년물 발행 규모를 800억 원으로 증액했다.

공사채 시장은 금융당국의 대규모 지원책이 나온 이번 주에도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24일 'AAA' 한국가스공사와 'AA+' 인천도시공사 역시 채권 입찰에서 일부 유찰을 경험했다. 'AAA'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3년과 5년, 20년물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으나 고금리가 형성되자 모든 만기물에서 유찰을 결정했다. 최근 한국장학재단의 5년물은 목표치(400억원)보다 많은 500억원이 몰렸지만 국채와의 금리차(스프레드)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지난주와 같은 패닉 증상은 잦아들었지만 매수 수요를 되살리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만으로 진정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의 자금 투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진 시장 분위기가 해소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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