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에버' 인수…유통업,'2强1中'
홈플러스, '홈에버' 인수…유통업,'2强1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한다. 이로써, 유통업계가 '2강1중'의 새 경쟁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국 35개 매장을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금은 약 2조3000억원. 홈에버의 까르푸 인수 비용 1조7100억원에 매장 리뉴얼 비용, 금융 부담을 빼고 1000억원의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인수대금은 영국 테스코 본사에서 조달하며, 홈에버를 인수한뒤 독자법인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14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신세계 이마트와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는 점포 102개를 확보해 1위 신세계 이마트(111개)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56개점을 운영중인 3위 롯데마트 2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또,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전개될 신세계의 이마트와 홈플러스간 '1위 싸움'도 관심거리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랜드는 이미 올해 초부터 홈플러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가액과 채권 및 채무 정산, 고용승계 등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홈플러스 그룹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10여명의 실무진을 파견, 예비실사를 진행했었다. 
 
또 최근 이랜드는 2006년 홈에버 인수시 차입한 8천억원에 따른 막대한 금융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인 '퍼미라'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 계약으로 이랜드와 퍼미라펀드의 MOU는 무효가 될 전망이다.

한편, 홈에버 전체 매장은 5월 현재 전국적으로 35개이며, 이랜드 그룹은 2006년 까르푸로부터 이를 1조7천500억원에 인수했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시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안고 출발해 인수 당시부터 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특히, 인수직후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노사분규 등으로 지난해 약 2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점이 재매각을 단행케 한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