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中企 특화 금융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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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개인고객부 안동규 부장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기업은행이 여타 은행들에게 흡수합병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기업은행 개인고객부의 안동규 부장은 기업은행이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까닭에 적지 않은 규제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금융과 대기업 및 개인금융 비율을 7:3으로 유지해야 함은 물론 예산책정에서도 제약이 따른다.
한해동안 수백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국내 대형은행들과 달리 기업은행의 마케팅 비용은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구조는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고객 기반 확대가 시급한 기업은행에게는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현재 기업은행은 85조원의 전체 예수금 가운데 30조원을 중금채·산금채 등을 통해 조달 하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55조원 가운데 13조원 가량만이 은행의 핵심적 수익기반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안 부장은 "아이러니하게도 30조원의 시장 조달비용이 나머지 예수금보다 조달금리가 싸다"며 "조달 기반이 취약한 기업은행으로서는 산금채 및 중금채로 조달하고 있는 30조원을 창구조달로 변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영화 이후에도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이후 줄곧 개인고객 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은행의 전국 점포수는 1천여개를 넘어서지만 기업은행은 56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지하철 5호선과 7호선 전역에 현금입출금기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체채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통해 쿠폰마케팅을 벌인데 이어 이달에는 서울우유와 손잡고 '서민섬김통장'을 홍보하고 있다.
안 부장은 "유통업체와의 제휴는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면서 전국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대체채널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기반은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카드고객을 포함해 총 80만명 가량을 신규로 유치했으며, 올해에는 '서민섬김통장'의 인기로 40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개인고객기반은 4월말 현재 770만명까지 확대됐다.
 
사실 기업은행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서민섬김통장'은 출시부터 상당한 논란을 예고했었다. '서민'과 '섬김'이라는 명칭이 현 정부의 정책이념과 유사하다는 게 이유이다.
안 부장은 "통장 명칭을 두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상품의 성격과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민섬김통장'은 금융권 최초로 예금금액에 상한선을 둔 상품으로 그의 설명처럼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이같은 '노이즈마케팅'은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했다.
지난 4월부터 판매된 서민섬김통장은 출시 한달만에 6만좌를 넘어서는 한편 잔고도 1100억원을 육박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출시했던 예적금 상품의 하루평균 가입자가 4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안 부장은 "최고 연6%의 금리를 지급하는 이 상품은 표면적으로는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품이지만 고객기반 확대로 인한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부장은 조만간 기업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카드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은행의 '빅팟'을 예로 들며 "기업은행의 CI와 BI는 개인고객들에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카드상품의 네이밍 작업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BI로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내부직원들의 역량 확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빙고게임'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팀별로 임무를 부여해 예금, 펀드, 카드,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를 독려한다. 게임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물론 해당 직원에게 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도 경품을 지급한다.

안 부장은 "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에도 중소기업 특화 금융사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개인고객 기반이 필수인 만큼 앞으로도 개인고객에게 보다 친근한 은행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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