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대표 권유' vs '금시초문'
MB-朴, '대표 권유' vs '금시초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적 현안 '뒷전' 갈등만 증폭..."정치력 부재" 비판 여론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광우병 소동, 유가 급등에 따른 비관적 경제 전망 등 각종 국가적 현안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MB-박근혜 회동'이 되레 불신을 증폭시키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비화되고 있다.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다. 

양자 회동일인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표가 갖은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회동 내용이 쇠고기 문제 등 국가적 과제보다는 '친박인사의 복당' 등 주로 한나라당 내부적 사안에 맞춰진데 대해 이미 실망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 그런데, 13일엔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했니 안했니를 놓고 양측이 딴소리를 하고 있어 실망감은 증폭되고 있다. 여론은 '뒤늦게 이게 뭔소리야' 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정치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연합뉴스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0일 회동 중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의 구심점이 돼 달라. 그러면 친박 복당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당 대표직을 제안한 의미였지만 박 전 대표가 이미 당 대표를 안 맡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맡겠느냐며 고사했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처음 들은 것으로 박 전 대표에게서 그런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 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의 권한도 아닌 대표 문제에 대해 선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측근은 또 "박 전 대표가 대표직을 안 맡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표직을 맡을 수도 없는 입장인데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제안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안하겠다고 한 대표직에 대해 자기 권한도 아닌 문제를 놓고 말한 것이 선물이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또 "(회동 내용을) 박 전 대표에게 공개하라고 해놓고 뒤에 와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일"이라며 "이는 화합이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속에 이뤄진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비주류 실세의 만남이 국가적 현안은 도외시한 채 '정치적 탐색전'(?)만 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여론이 적지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양 측간 만남이 갈등해소는 커녕 불신의 불씨만 되레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당 대표직 문제를 놓고 뒤늦게 한 쪽은 권유했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하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난감하다는 냉담한 반응일색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