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러브콜 받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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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해외부문 노하우 국내최고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국내 은행권에서 M&A(인수합병) 이슈가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실적발표가 외환은행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여타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수익창출 능력 및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21개국 41개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해외부문에서의 노하우가 외환은행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발표된 외환은행의 1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전분기 대비 1.28%p 오른 16.33%로 기업은행(19.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ROA(총자산이익률)의 경우 소폭 축소되긴 했지만 하락폭이 작아 1.27%로 업계 최고수준을 보였다.
NIM(순이자마진) 역시 국민은행과 함께 유일하게 3%대를 유지했으며,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의 경우 유일하게 0.05%p 개선됐다.

특히 외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단연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들의 순이익 대비 생산성은 외환은행이 3,607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3,492만원, 우리·신한은행이 각각 2,994만원, 2,93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국민·하나은행은 각각 2,388만원, 2,213만원에 그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익다변화 노력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여타 은행에 비해 양호한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번 수익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규모 대비 해외에서의 수익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타 은행들의 해외부문 수익은 5%에도 못미치는 반면 외환은행의 해외수익은 10%에 가깝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체 수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IB들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외국환 및 무역금융 분야에서는 여전히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1분기 해외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은 M&A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국내 대형은행들로부터 잇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달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이 여타 은행들에 비해 규모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M&A 시장에서 'Beautiful Woman'(아름다운 여성)으로 통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매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HSBC와 론스타간 매각 계약에 묶여있는 상태이다. 지난달 말 HSBC와 론스타는 기존 계약을 3개월 연장키로 합의했다. 이르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2심 결과가 올 중순께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계약 연장인 셈이다.

현재로선 HSBC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국내 은행들도 금융당국에 M&A 참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외국계 은행에 넘겨주는 것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상 '비극'일 수 있다"며 "공개입찰을 통해 국내 금융사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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