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회동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광우병 소동'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의 현안인 친박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의 주장(일괄 복당)에 대해 구체적 합의는 없었으나 이 대통령이 긍정적 메시지를 한나라당 측에 전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광우병 소동과 관련, 이념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광우병 소동'이 '괴담' 등을 거치면서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 언론간 대립 등 이념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적 보수성향의 정치인인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의미가 있으며,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 또한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낮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복당에 대한 개인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은 없지만,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일괄해서 복당해야 한다는 것이 제 주장이었고, 더 말씀 드리지 않아도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일괄복당에 대해서는 여러 여건상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더라도 이날 양자회동에서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방식과 관련, 일괄복당이냐, 선별복당이냐를 놓고 견해차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지도 추락에 대해 "지금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렇게 일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쇠고기 파동과 관련 박 전 대표는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것은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 이념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사실이 잘못된 얘기들도 있지만, 동시에 지난 협상과정이나 대처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 접근보다는 의견차를 확인하는 수준이 아니었겠는냐는 관측이 많다.
이와관련, 머니투데이(인터넷 판)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이 대통령이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일부 의견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양자 회동은 국민적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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