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승계작업 빨라지나···구형모 전무 지분 추가 매입
LX그룹, 승계작업 빨라지나···구형모 전무 지분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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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받은 지 9개월만에 5만주 추가 매입
지난해 대비 27%가량 주가 빠져, 매입 적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LX그룹의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예정된 후계자인 구형모(36) LX홀딩스 전무가 아버지 구본준 LX홀딩스 회장(71)의 지분을 증여받은 지 9개월만에 지분을 추가 매입함에 따라 그룹 승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형모 전무는 LX홀딩스 주식 5만1543주를 주당 8249원에 매입해 총 4억2517만원을 지분 매입에 썼다. 이에 따라 구 전무의 LX홀딩스 지분은 11.81%가 됐다.

LX그룹이 출범하고, 지난해 12월 구본준 회장은 장남 구 전무와 장녀 구연제씨에 각각 850만주(11.15%), 650만주(8.52%)를 증여했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은 40.04%에서 20.37%로 줄었고, 구 전무는 2대 주주가 됐다. 또한 구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어서면서, LG 오너일가에 존재했던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70세 룰'을 고려하면 승계 시점은 크게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의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는 전통의 따라 사실상 후계자가 확정된 상황에서, 구 전무가 9개월만에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세대 교체를 확실히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만1100원 최고가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현재 LX홀딩스의 주가는 27% 가량이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구 전무가 주식을 취득하기에 적절했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앞서 LG그룹이 보여줬던 승계 방법처럼 구 회장의 남은 20% 가량 지분은 구 회장이 완전히 경영에서 물러날 때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 구광모 LG회장 경우에도 당시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구본무 회장의 지분 8.8%를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정공법을 선택해 상속세 규모만 7000억원대에 달했다.

구 전무는 LG 지분 0.6%(약 660억원 규모), 지흥 매각 대금 153억원, 구 전무가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에 대한 배당금 등으로 증여세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증여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는 5년간 6번에 걸쳐 나눠 낼 계획이다.

다만 LX홀딩스는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고, 배당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사세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 회장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구 전무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관측도 나온다.   

구 전무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코넬대 경제학을 전공했다. 유학을 마치고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하면서, 신사업개발담당 및 전략기획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구 전무의 경우 아직까지 얼굴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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