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나는 朴, '쇠고기 재협상' 입장 바꿀까?
MB 만나는 朴, '쇠고기 재협상' 입장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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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이명박 대통령과 자파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갈등구조를 형성해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MB-朴회동'을 갖기로 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라는 점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청와대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에 친박 인사 복당, 당 지도부 인선, 쇠고기 파동 등이 주된 메뉴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쇄신책 등 정국현안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이번 회동에서는 4.9 총선 공천을 계기로 손상된 양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정 동반자' 관계의 재구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요구하는 최대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측이 당내 화합과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고 있는 복당 문제 해법을 놓고, 이 대통령은 공천헌금 파문으로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친박연대 일부 인사들을 제외한 친박 무소속 및 친박연대 인사들의 복당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표의 최대 현안과제인 '복당문제'와 관련해서는 만남이 성사된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양측 간 교감이 있거나 해법이 나왔다는 의미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차기 당 대표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박 전 대표 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무튼, 친박 무소속 의원 들의 복당 문제로 대립각을 세워온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으로 이같은 정치적 현안에 대한 해법찾기 및 양 진영 간 화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떄문에, 이번 회동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 논란에 대한 두 사람 간 이견차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하는 점이 세간의 더 큰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중시하고, 한번 한 말을 좀처럼 뒤집지 않는 스타일의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얼마전 쇠고기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했지만 재협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언론들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재협상'인 것으로 보도한 상태여서, 국민들 다수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현재 들끓는 여론 등 정황논리상 두 사람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에게 협조를 구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데,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지가 관심사다.
 
이 문제를 회동의 주제에서 빼기도 어렵고, 이 대통령의 요청(만약 요청한다면)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의사를 받아들여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만약, 박 전 대표가 자파의원들의 복당이라는 '정치적 이해'를 챙기면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변화를 보일 경우 박 전 대표에 대한 우호적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박 전 대표 정치인으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원칙을 중시하고 말 바꾸기를 좀처럼 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에, 이 대통령과의 회동 과정에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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