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공포 확산에 나흘째 하락···다우 0.88%↓
뉴욕증시, 긴축 공포 확산에 나흘째 하락···다우 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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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공포감이 상존한 탓에 투자심리가 좀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p(0.88%) 하락한 3만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16p(0.78%) 내린 3955.00에, 나스닥 지수는 66.93p(0.56%) 내린 1만181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는지에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당 부분 기대를 접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연준 인사들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some time)" 유지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고, 실업률이 오르고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국채수익률도 지지력을 보이면서 부진한 주가지수를 압박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이날 3.1%대에서 오름세를 보였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3.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도 여전히 -30bp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월보다 13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시사하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유로존의 8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의지가 경제에 어느 정도 고통을 줄지 가늠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석유 기업인 셰브론과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주가는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소매기업인 메이시스는 2% 이상 하락했고, 베스트바이는 5%대 급락했다. 전일 직원 20% 해고 계획을 내놓아 하락했던 스냅의 주가는 내부 구조조정 소식에 8%대 급등했다.

월가 대표적인 밈 주식(meme stock)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인력을 감축하고, 매장을 대거 폐쇄하겠다는 발표에 21% 급락했다.

업종 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임의소비재, 소재 관련 업종지수가 하락폭이 컸고, 통신 관련 업종지수는 전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0.5%로 반영됐다. 연준이 9월에 0.50%p 인상할 가능성은 29.5% 정도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p(1.30%) 하락한 25.87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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