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불안심리 '달래기'···원달러 환율 1330원대 하락
외환당국 불안심리 '달래기'···원달러 환율 1330원대 하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6.9원 내린 1335.2원 마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더해,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외환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중반으로 내렸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42.1원) 대비 6.9원 내린 1335.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23일 연고점을 새롭게 경신한 뒤로 2거래일동안 내림세를 이어갔고, 3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341.5원으로 개장한 뒤 하락세를 보이면서 1330원대 중반까지 내렸다.

이날 환율이 내려선 데에는 한은의 금리인상 소식과 대통령실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메시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이달 인상은 한은 역사상 첫 네 차례 연속 인상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함께 우리나라 통화만 절하되는 것이 아닌, 세계 다른 주요 국가들의 환율도 함께 움직이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최근 급격히 올라간 환율 변동의 배경은 이번 주 잭슨홀에서 있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국 금리를 어떻게 올릴 것인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어떻게 되느냐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금리 역전 시 자본유출이 촉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내외금리차 역전이 그렇게 기계적이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자본유출이 나타나지 않은 사례도 있었으며, 단순한 금리 역전차로 자본유출과 관련한 우려가 실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최근의 고환율을 겪고 있지만, 이는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달러 환율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보다 중요한 두 가지 척도인 외평채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지표가 매우 양호하고, 외환보유액 및 대외안전판도 안정적이어서 불안할 필요가 없다"며 "정부 역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투기적 움직임이 보이면 시장 안정조치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非)달러 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를 지지했다. 최근 에너지 리스크 부각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유로화와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었다. 하지만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무너진 '패리티'(등가) 수준을 회복했고, 위안화도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에 따라 강세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전일 109선에서 내려와 현재 108선 초반까지 내렸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