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강화 우려에 기술주·밈주식 급락···나스닥 2%↓
뉴욕증시, 긴축 강화 우려에 기술주·밈주식 급락···나스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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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강한 금리인상 신호에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금리가 뛰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30p(0.86%) 내린 33,706.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26p(1.29%) 떨어진 4,22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13p(2.01%) 급락한12,705.2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 지수가 0.16%, S&P 500 지수가 1.21%, 나스닥 지수가 2.62%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2.47%, 2.87% 하락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52%, 1.39% 내렸다. 테슬라는 2.05% 하락했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4.04%, 8.12% 내렸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1.64%, 3.84% 하락했다.

최근 부활하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은 폭락했다.

8월 들어 4배 이상 폭등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전날 20%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이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이날 40.5% 추가 폭락했다. 또 다른 밈주식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는 각각 3.8%, 6.6% 하락했다.

유통주들도 하락했다. 타겟이 3.48% 내린 가운데, 월마트는 1.48% 하락 마감했다. 쿠팡은 2.44% 떨어졌다.

여행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4.52%, 4.00% 내렸고,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5.56%, 5.17% 하락했다.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로 유턴할 것이란 기대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경고 속에 뒷걸음질쳤다.

지난 17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긴축 의지가 확인된 데 이어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선호한다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면서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이라며 긴축 기조의 유지를 강조했다.

앞으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p 이상 뛰어 3% 선에 거의 육박했다. 이는 7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공동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최근 증시 반등 이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S&P500지수는 현재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낮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국채금리 급등은 특히 성장주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는 "6월 최저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완전한 반전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 나타난 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약세장 분위기를 상당수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이 횡보하거나 상승세를 약간 멈춘 것은 우리가 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들을 감안할 때 확실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향후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04p(5.32%) 오른 20.60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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