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VIP마케팅 '점입가경'…"서민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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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고객 확보위해 혈안…연회비 수십만원은 기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카드업계의 VIP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연회비를 대폭 낮추고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역시 속속 확대하고 있다.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복안으로 풀이된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량고객 확보 경쟁이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함께, 과도한 'VIP고객 서비스'가 고객들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VIP고객이 돈 된다
카드업계가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카드 사용량이 많은 우량고객을 잡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VIP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골프행사와 같은 전통적인 VIP서비스에서 나아가 각종 아카데미 개최와 문화행사 초대는 물론이고 자녀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 초부터 짝수 달마다 20여명의 VIP고객에게 월 4회 와인에 대한 특강과 고급 와인을 시음의 기회를 제공하는 와인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지난 3월 세계와인업계의 유명인사들을 초정해 VIP고객들에게 이들과 함께 고급와인을 시음하는 행사를 가졌다.
신한카드는 VIP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일본문화체험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한 VIP고객만을 위한 전담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법률 및 세무 상담과 같은 개인별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VIP고객 유치에서 나아가 초우량고객(VVIP)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대폭 낮춘 상품을 내놓으며 VVIP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V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의 연회비는 대략 100만원선이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내놓은 VVIP카드의 연회비는 30만원선이다. 종전 연회비의 30%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만큼은 100% 제공하며 VVIP고객 유지와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KB카드가 지난해 내놓은 연회비 30만원의 'KB로블'카드는 연회비 100만원의 'KB테제카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테제카드가 제공하는 은행 거래시 각종 수수료 면제 및 감면, 담보대출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센터의 종합자산관리 상담 서비스와 개인영업점 VIP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씨카드도 연회비 30만원의 '비씨 시그니처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 역시 100만원의 연회비를 부담하는 '인피니티카드'가 제공하는 골프·여행·문화예술과 관련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외환카드도 골프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더골프'를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연회비 30만원의 상품이지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VVIP카드 못지 않다. 골프장내 연습장 월 10회 무료 이용과 주중 무료 부킹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고객간 '위화감'…과열경쟁 우려
이러한 VIP마케팅은 실제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VIP고객의 경우 연체율이 거의 없고 카드 사용액 역시 일반 고객에 비해 최대 12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VIP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서비스 제공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업계가 VIP고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고객을 잡기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과도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와인 아카데미의경우 초청 VIP 1인당 경비가 월 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VIP고객은 사용액이 크기 때문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 만큼 수익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이같은 VIP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일반고객들과 위화감을 조성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VIP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들의 프라이드가 일반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카드사들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VIP고객들과 일반고객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카드사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일반고객에게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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