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넥타이'에서 '1020 교복부대'로 '바통'
'386 넥타이'에서 '1020 교복부대'로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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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년생이 MB탄핵서명 시작...시위 문화도 '실용적으로'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이명박 탄핵' 온라인 서명운동을 최초 발의한 네티즌 '안단테'는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男)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단테'는 다음 카페 '안티 이명박'의 회원. 그는 지난 4월6일 이 서명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안단테'는 어린 나이지만 사회 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은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탄핵운동으로 까지 비화된 미국산 쇠고기 문제(광우병)의 중심에는 10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소위 '386세대'는 가고, 그 뒷자리를 '1020세대'가 잇고 있는 셈이다. 사실, 386세대는 이번 18대 총선에서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수가 낙마의 고배를 마시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들의 정치실험은 일단 실패한 모양새다. 시회운동도 새로운 이슈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이 6만명을 넘어섰고, 신규 회원 중 상당수가 10대다.
2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청계천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군중들은 1만5천여명. 최근들어 이같은 대규모 집회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광우병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각돼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1020세대다. 과거와는 다른 특이 현상이다. 이 문화제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했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안티 이명박' 까페가 주축이 됐다. 이날 행사의 정식 명칭은 '미국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 별칭은 '미친 소! 너나 처먹어라!'였다.

세대차때문인지, 시위문화도 달라졌다. 이념보다는 현실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너나 먹어 미친소' '이명박은 그만해' '이명박은 물러나라' '탄핵, 탄핵' 등의 구호가 쏟아졌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집회와 달리 운동가요는 등장하지 않았다. 세과시용 깃발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사회운동도 '실용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현상적으로는 '넥타이부대'가 '교복 부대'로 대체됐음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함께 나온 듯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 다수가 목격됐다. 직장인들과 50대 이상 장년층도 적지 않았지만, 주류는 역시 1020세대였다.

그래서,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탄핵운동은 그 파장이나 영향력 등과 무관하게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사회운동의 또 하나의 변곡점으로 자리매김하게될 것이 유력시 되기때문이다.  
 
한편,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이 대통령 탄핵 청원에는 3일 오전 70만명을 넘어 파죽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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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2008-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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