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소 '상품상장 제한 필요'
선물거래소 '상품상장 제한 필요'
  • 김성호
  • 승인 2003.1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채선물 외 대부분 거래 부진...시장조성 효과 없어
업계 시장조성 여력 더 이상 없다...부담만 가중

국채선물을 제외한 대부분 선물상품의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업계에선 새로운 상품상장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체 선물거래량 감소로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품이 상장될 때마다 시장조성에 매달려야 하는 선물거래소 및 선물사의 부담해소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상품상장을 당분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3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3년국채선물을 제외한 5년국채선물, 달러선물, 코스닥50선물, 통안증권금리선물, CD금리선물, 금선물의 거래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스닥50선물과 통안증권금리선물, CD금리선물, 금선물 등은 거래소 및 선물사의 시장조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찬밥’으로까지 전락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물상품이 극심한 거래 부진에 시달리는 이유는 상품의 구조적 문제보다 상장당시부터 대·내외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발길 또한 유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새롭게 상장된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기 위해선 초기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 한 데 거래소 및 선물사들이 시장조성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거래소 입장에선 대부분 상품이 시장조성 중인 만큼 특정 상품에 대해서만 시장조성을 집중할 수 없고 선물사도 재무구조가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활발한 3년국채선물에 집중하다 보니 시장조성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최근 원유선물 등 새로운 상품들이 상장을 준비 중에 있지만 거래소 및 선물사의 현실을 감안해 이를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품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초기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여타 선물상품과 마찬가지로 ‘찬밥 신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원유선물은 물론 최근에는 쌀, 김치 등 상품선물까지 상장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확대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대거 상장돼 거래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초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거래소 및 선물사가 시장조성에 또 다시 참여해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