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호조에 혼조 마감···다우 0.15%↓·나스닥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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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의 6월 고용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40p(0.15%) 하락한 31,338.1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4p(0.08%) 떨어진 3,899.3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6p(0.12%) 오른 11,635.3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상승이다.

투자자들은 고용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2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5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6월 실업률은 3.6%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실업률 3.6%는 50년 만의 최저치였던 2020년 2월 기록한 3.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고용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또한 고용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분위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면서도 "경기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앞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장기 평균인 2% 정도로 둔화하겠지만 실업률이 치솟는 등의 큰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1분기 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1.6%)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소득(GDI)은 플러스 성장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7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p 이상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0.75% 인상 가능성은 93%로 예상했고, 처음으로 1%p 금리 인상 가능성도 7%로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고용 보고서로 경제가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다음 회의에서도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0%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는 3.14%까지 상승했다. 고용지표 호조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더욱 확인시키면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날 S&P500 지수 내 헬스와 기술 관련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과 알파벳이 각각 0.475, 0.48% 오른 가운데, 테슬라는 2.54% 상승 마감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1.22%, 0.77%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0.28%, 0.68% 하락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과 여러 부서에 걸쳐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5%가량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5% 이상 떨어졌다.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 스트라우스(리바이스)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크루즈주와 카지노주는 동반 하락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크루즈는 각각 3.43%, 2.38% 내렸고, 로열 캐리비언은 2.99% 하락했다. 시저스와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각각 4.68%, 2.69%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으로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연준은 3월 40년래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올렸고, 이후 5월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은 "높은 소득, 낮은 실업률, 기대 이상의 고용 등 좋은 소식은 오늘 시장에 좋지 않는 뉴스"라며 "이건 사실 좋은 일이지만 시장은 결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75bp(0.75%p)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매크로 전략 대표는 CNBC에 "전반적으로 보면 꽤 강한 고용 증가세다. 꽤 좋은 실적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달 75bp(0.75%p) 금리 인상은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영-유 마는 CNBC에 "고용보고서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소위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는 이번 주 주가 반등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의 일부 공포가 아마도 약간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이번 주 시장은 경기침체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4p(5.52%) 하락한 24.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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