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골프마케팅 '붐'
증권사 골프마케팅 '붐'
  • 김성호
  • 승인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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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업무 중심 재편...고객 '눈높이' 맞추기 치열

증권사의 대고객 마케팅이 갈수록 고급화 돼가고 있다. 이는 최근 증권업계에 일임형 랩 등 자산관리업무 중심의 영업전개가 본격화 되기 시작하면서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거래 비중이 갈수록 감소함에 따라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VIP고객을 겨냥해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LG, 대신증권 등 일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골프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중소형증권사들도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이른바 큰손 모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잭니클라우스 골프스쿨 후원으로 워커힐골프연습장에서 우수고객 초청 골프이벤트를 가졌다.

LG투자증권도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관내에서 우수고객 초청 골프클리닉을 개최했으며,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중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및 만찬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 밖에 우리, 한화증권 등도 최근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골프행사를 갖는 등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일부 증권사가 골프마케팅을 한 적이 있지만 최근 증권업계에 일임형 랩 등 자산관리업무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골프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최근 경영수지악화를 이유로 대고객 이벤트에서 지급하는 경품마저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특정고객에 한해서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자칫 일반고객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VIP고객에 집중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증권업계의 사업구도가 VIP고객에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재편되고 있고 이들 고객의 요구가 이렇다 보니 이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는 증권사의 고충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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