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사주 매입·소각 잇따라···주가 부양 효과는 의문
증권사, 자사주 매입·소각 잇따라···주가 부양 효과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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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증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21일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008만주의 자사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주당 가액은 1000원이며, 소각 예정금액은 997억6450만원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체결한 신탁계약이 만료돼 총 2008만주가 메리츠증권으로 귀속됨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며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소각으로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3월 이후 올들어 두 번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에 약 1299억원 규모의 자사주 2194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올들어 자사주를 매입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 836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같은 달 키움증권은 439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고, 지난 5월에는 348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4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2월에는 대신증권이 244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고, DB금융투자도 39억715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5월 57억1000만원 규모의 보통주와 28억5500만원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최근들어 지속되고 있는 약세장에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으로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된 물량은 스톡옵션 등으로 활용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배당성향 일시적 상향과 같은 낮은 수준의 자본 정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뚜렷한 자본정책 제시와 실행이 주주가치 제고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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