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인수에···"호재" vs "악재" 증권가 의견 분분
대한항공, 진에어 인수에···"호재" vs "악재" 증권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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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추구를 위해 진에어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진에어는 지난 2013년 3분기 한진칼 분할에 따른 이관 이후 약 9년만에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엇갈린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15일 대한항공은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지분 2866만5046주(54.91%)를 주당 2만1000원에 전량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총 취득금액은 6048억원이며, 취득예정일은 6월15일이다.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추구를 위해 이번 진에어 지분 취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진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여유자금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한진칼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원을 하면서, 차입금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번 진에어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취득으로 인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원거리 국제선과 일부 근거리 국제선 및 국내선 다수로 사업 방향을 나눠 각각 양대 대형항공사(FSC), 통합 LCC가 운영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로 대한항공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기 때문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 과정에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화물 호황으로 자금에 여유가 많은 대한항공이 직접 나선 덕분에 진에어와 한진칼 모두 재무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진에어 매각 대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획득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한 계획과 부합해 기업결합 진행상황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시그널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취득 단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올해 평균 주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며, 향후 통합 LCC들의 투자재개에 따른 현금 수요가 발생한다면 대한항공에 재무적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서 시가 대비 과한 프리미엄을 부여해 진에어 지분을 양수해 온 것은 대한항공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며 "양대 FSC 아래 통합 LCC라는 그룹 내 항공 영업 부문 수직계열화라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성이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과도한 프리미엄 부여로 퇴색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LCC라는 성장동력 회복이 대한항공 주가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라면서도 "다만 인수가격이 6월 13일 진에어 종가 대비 27.5% 높고, 향후 통합 LCC들의 투자재개에 따른 현금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는 대한항공에 재무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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