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물가 충격에 코스피, 2%대 급락···2520선 '연저점'
미국發 물가 충격에 코스피, 2%대 급락···2520선 '연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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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만2100원 '신저가'···시총 상위株 동반 급락   
코스닥도 3.3% 급락 '840선'···원·달러 환율 18.9원 '쑥'
13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13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충격에 2%대 급락, 연저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19원 가까이 치솟으며 1288원을 넘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1.53p(2.76%) 내린 2524.34를 나타내며 닷새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6p(1.76%) 하락한 2550.21에 출발한 뒤 낙폭으 확대하며 장중 2519.53을 터치,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7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91%), 나스닥지수(-3.52%) 모두 급락 마감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악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8.3%)와 전월 상승률(8.3%)을 웃돈 수준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높은 물가의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됐고,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7거래일째 '팔자'를 외치는 외국인이 2336억원, 기관이 110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홀로 3278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1284억1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우위 국면이다. 대장주 삼성전자(-2.19%)가 닷새째 약세를 이어가며 장중 52주 신저가(6만2100원)를 터치했다. LG에너지솔루션(-1.76%)과 SK하이닉스(-3.48%), 삼성바이오로직스(-2.96%), NAVER(-4.07%), LG화학(-3.26%), 삼성SDI(-1.25%), 현대차(-5.69%), 카카오(-3.87%)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65곳)이 상승 종목(49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15곳이다. 

코스닥지수는 28.73p(3.30%) 내린 841.13을 가리키고 있다. 전일보다 17.12p(1.97%) 하락한 852.7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급락 흐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물가 충격에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8.90원 오른 달러당 1287.80원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287원마저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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