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모호한 금감원 연수자 선발···논란 당사자 등 '공분'
기준 모호한 금감원 연수자 선발···논란 당사자 등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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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수 선발자, '라임 사태' 간접 연루 전력···"모호한 평가 기준, 개선돼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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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선발된 국내·해외 연수자 명단에 과거 '라임 사태'에 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이 포함되면서다. 연수는 금감원 내에서 가장 혜택으로 여겨지는 제도지만, 모호한 선발 기준으로 매년 논란이 되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연수 대상자(국내 14명·해외 10명)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 연수자는 주요 대학의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한 학비 대부분이 지원되고, 해외 연수자는 현지 생활비·학비가 일부 지급된다. 지원 금액이 제한적이다 보니, 과거에 비해 국내 연수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내 연수자 명단에 A씨도 이름을 올리면서 다른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과거 '라임 사태' 때 금감원 문건 유출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던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금감원은 피검기관과 유착해 위법행위를 했다는 오명을 썼고, 국민 신뢰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당시 김 모 청와대 행정관이자 금감원 전직 팀장은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조사 보고서 중 일부를 라임 측에 전달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보고서를 김 전 행정관에게 넘겨준 금감원 내 다른 직원은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지만, A씨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징계는 받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금감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사건 현장에 있던 인물로, 징계는 면했지만 결코 도의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연수자로 선발되면서 다른 이들의 박탈감이 큰 모습이고, 내부에서도 들끓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자는 근속연수(8년 만점)와 인사 고과 등 계량평가에 더해 부원장보 추천으로 종합 심사해 선발된다. 여기서 부원장보 추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예상과 달리 연수자로 뽑힌 데는 부원장보 추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내부 직원들은 판단하고 있다.

평가 과정에서 매겨진 모든 점수는 공개되지 않고, 최종 선발자 명단만 발표된다. 여기에 선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보니 매년 내부에서 논란이 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호한 선발 기준을 두면서 논란의 당사자가 선발된다면 매번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연수는 실무자급 직원들이 금감원 내에서 가장 영예로 생각하는 혜택인 만큼, 선발 기준을 투명하게 밝혀서 혼란을 없앴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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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씨 2022-06-03 18:04:03
해체해라 제기능도 못하는 세금 잡아먹는 것들
내세금 걷어다가 저딴데에 저리쓸꺼면 해체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