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의 비중을 낮춰 가겠다는 구상이다. 올 4분기부터는 개인사업자(SOHO)대출을 통해 기업 시장에도 진출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여신에 대한 관점은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지금까지 리테일시장을 타깃했다면 올해 4분기부터는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상품으로 기업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특히 개인 자금과 사업 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직관적인 관리·운영이 가능하도록 UI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를 위해 100% 비대면으로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는 것이 카뱅의 목표다.
지난 2월에 선보인 주택담보대출은 올 2분기부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표는 "2분기 이후에는 주담대의 여러 조건들을 완화하면서 트래픽과 주담대 티켓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2분기 이후에는 주담대의 성장이 주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신용자 대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에게만 대출을 내주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중신용대출의 비중 수준과 주담대 비중확대를 목표로 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등 대내외 변화를 고려하면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신용대출은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꾀하는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고객 유입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여수신 상품 개발과 운영을 해오면서 자금세탁, 보안,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며 "카뱅 자체 상품이 아니어도 제휴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경험하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고 주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만큼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할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